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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지금까지 블로그를 하지 않았던 건(몇 번씩 했다가 접었던 건) 거창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성격, 맥락 없는 글솜씨, 꾸준히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 그리고 결정적으로 귀찮았다.
여러 가지 이유로 필요성을 느끼던 중 어떤 블로그를 읽다가 (왜인지 모르게) 큰 감명을 받았다.
'개발자의 글쓰기'라는 책의 내용을 정리한 내용이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편: 직접 경함하고 실험한 과정이나 결과 e.g. 개발기, 도입기, 적용기
  • 집: 어떤 것을 분석하여 의미를 풀이하고 해석한 것 e.g. 기술 소개, 용어 분석, 에러 해결 방법 등
  • 저: 산만하고 복잡한 자료를 편집해 질서를 부여한 것 e.g. 프로그램 설치/설정 방법, 튜토리얼, 세미나 후기, 책 리뷰
  • 술: 여러 사람의 견해나 흩어진 자료를 한데 모아 정리한 것 e.g. 명령어 모음, 팁, 규칙

왜 갑자기?

블로그를 한다는 건 살아있는 글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살아있는 글은 못쓴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사내에 이것저것 글을 남기고 있었다.
P.O.C 이력, 트러블슈팅 이력, 장애 대응, 가끔의 기술 공유...? 등등이었다.

거기다 업무 진행도 장황하게 글을 써왔다.

'어떤 일을 해야한다. 어떤 선택지들이 있다. 나는 어떤 이유로 이 선택지를 택했다.'

(그러다보니 블로그까지 쓰고 싶어하지는 않은것 같기도 하다.)

 

그 글들은 두 가지 성격으로 나뉘었다.
사설 없이 매우 담백하거나 혹은 내 사고의 흐름을 통째로 녹여놨거나
기록을 남겨야만 언젠가 내가 회사에 없더라도, 글들은 남아서 다음 사람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하지만 '내가 남긴 기록들은 회사 안에서만, 발견되지 못한 채로 죽어갈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죽어갈 것이라고 생각하다니 그럼 살아있는 게 아닐까?

그럼 나도 살아있는 글을 쓰는 거네...라고 생각했다.

글을 남길 곳이 필요했다.


거기다 지금까지는 그럭저럭 쓸만한 기억력으로 버텨왔지만, 머릿속이 아닌 외부 매체에 의존할 필요가 생겼다.

 

글을 좀 써야 남겠더라
그것이 기술이던, 생각이던, 경험이던

이해를 하지 못하더라도 쓰고 나면 외우기라도 하겠지

어째서 이 플랫폼일까

원래 하던 대로 마크다운으로 쓰고 싶었다.

 

github.io 에 jekyll로 올려봤지만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다.
default commit message를 먹이고 커밋한 채 remote push까지 하는 명령어를 묶어봤지만 '저장하기'라는 느낌은 아니었다.

즉, 절차가 귀찮았다.

 

아쉬운 게 있으면 그때 옮기지 뭐

(첫 글을 쓰는 마무리 짓기 전에 에디터에 아쉬운 점이 생기고 있다...)

어떤 글을 쓰고 싶은 건가

높은 확률로 대부분은 이 글 같은 일기나 생각정리 글이 될 것 같다.

 

아니면 읽었던 책들을 가볍게 정리할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고 나서 표지만 사진으로 정리하다 보니, 무슨 책을 언제 읽고 무슨 생각을 했었던 건지 잊히더라

 

아마도 IT 관련해서 글도 쓸 것 같다.

블로그를 시작하려 마음먹었던 건 이 목적이 조금 더 강했다.

편, 집, 저, 술 중에 어떤 성격이 될지는 모르겠다

나가는 말

언젠가 귀찮아질 테고 첫 글이 마지막글일 수도 있겠지만
그건 그때 가서 고민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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